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수상했는데
TV를 보던 남편이 서울은 밤사이 비가 많이 와서 마라톤 중계 화면상,
길이 많이 젖어 있다는 말을 듣고 나니 더욱 불안해졌죠.
연수원 내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올라와 짐을 정리하는데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천둥과 번개까지 장난 아니게....
대둔산 가기로 한 일정을 포기해야 하는지 염려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의논하는 중
어쨌든 그냥 올라갈 수는 없으니 강행군을 하기로 결정하고 짐을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비가 서서히 가늘어 지더니 한 순간, 아주 그쳤답니다.
신기하게도....
연수원앞에서 기념촬영한 뒤, 적벽강을 따라 돌며 주변 경치를 감상했습니다.
마치 동양화 같이 멋진 풍경에 비온 뒤 물안개까지 어울려 신비감이 일었죠.
제자 동근이의 수제비 동동동은 정말 예술이었어요.
처음엔 우연히 잘 했는 줄 알았는데 매번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보일 때마다
환호성과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옛날엔 원영아빠도 꽤 잘했던 것 같아 해보라 권했는데 그냥 퐁당해서 웃음바다가 되었고,
두 번짼 동근이한테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나름대로 체면을 살릴 정도의 슛(?)을 성공시켰답니다.
장소를 이동하여 대둔산에 가서 케블카라도 타자해서 입구 가까이 까지 갔으나
왠일????
사고가 나서 밀리는 줄 알았는데 등산객과 관광객을 태운 수 많은 관광버스와 승용차들....
우린 과감히 포기하고 일정을 앞당겨 점심을 먹고 귀가길에 오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금산양어장식당에서 점심식사로 송어회무침과 송어탕수육을 먹고
식당앞 감나무에 남아있는 감따기에 열중했습니다.
또 한 번 동근의 실력이 나왔습니다.
감따는 작대기 끝에 달린 망에 하나, 둘, 셋, 넷...재주 좋게 따서 망테기에 가득 담아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어요.
감따는 장면을 사진 찍었어야 하는데 정말 아쉬웠어요.
모두들 즐겁게 놀았다고 만족해 해서 더욱 뜻깊은 가을여행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밤 11시가 다된 시간에 민혜가 잊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아침에 떠나서 아쉽지만 너무 재미있었노라고...
행복한 시간을 허락해준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앞으로 더 열심히 착하게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