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경이네랑 부부동반하여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스승의 날이 언제부터인지 부담을 주는 날이라서
우리 두 사람이 다니는 학교는 임시휴교를 했답니다.
오랜만에 평일에 노는 날을 맞이하여 두 집이 함께 놀러가기로 한 것입니다.
상행선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지만 강릉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4시가 넘어 출발했는데도 막힘 없이 한가했습니다.
한가롭게 방아다리 약수터에 가서 약수물 마시고,
대관령을 넘어 강릉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지인의 집에 가서 잤죠.
다음날 난방조절을 잘못하는 바람에 모두 일찍 일어나
동향인 아파트 거실에서 일출을 봤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멋진 해맞이를 하고 초당두부로 아침을 먹고는 주문진시장구경을 했습니다.
월요일이라서 싼 가격에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으리란 기대대로
신선한 성게와 해삼을 싸게 사서 주문진항 끝쪽에 있는 아들바위로 갔답니다.
소주 한잔 기울이며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배호의 '파도'를 감상했습니다.
이런 것이 행복이란 생각을 하면서....
진고개를 넘으며 약수터옆 주막(?)에서 메밀전에 동동주를 기울이다보니
유선호선생님 생각이 저절로 나는 거 있죠.
신록이 푸르른 산을 바라보며 주모의 넉넉한 마음으로 만든
맛있는 감자전까지 먹다보니 마치 신선이 된 듯하더군요.
아무튼 최고의 스승의 날을 보낸 것 같습니다.
꽃과 선물이 넘치는 날보다는 옛스승을 찾아뵙는 좋은 날,
노동절이 있는 것처럼 스승의 날도 선생님이 쉬는 날로 정착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