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장성 축령산 설경

sookjac 2008. 1. 26. 16:43

 

 

 

 

 

 

원영아빠 등산 카페에서 장성에 있는 축령산에서 등반이 있다고 하여

금요일 저녁 함께 내려와 금곡리 영화마을에서 민박을 했다.

꼬마 이름이 산이라서 '산이네 민박'

젊은 부부가 어찌 그리 공손하고 친절하던지....

아랫목이 뜨끈뜨끈한 황阿嚥【?편히 잠자고

산에서 야영을 한 팀원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갔다.

머리를 맑게 해준다는 피톤치드가 많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한 축령산.

이런 축령산이 좋다며 남편은 2년 전부터 1년에 3~4번 나와 함께 다녀갔었다.

주로 여름, 가을에 갔었는데 이번에 처음 겨울에 가게 된 것이었다.

지난번, 눈이 많이 왔다는 걸 알고 체인을 준비했지만 상태가 조금 심각해서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한참을 오르니 렉스톤 한 대가 길가에 세워져 있고 조금 더 가니 위쪽엔 아반테 1대가 서 있었다.

눈이 오는 날, 올라오긴 했지만 체인 없이 가파르고 눈이 쌓인 내리막길을 가기가 두려워 세워두고 걸어서 하산한 듯 했다.

한참을 서 있었는지 고드름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카페 회원이 있을 만한 곳에 가보니 보이지 않았는데 잠시 있다가 한 사람이 위로 올라왔다.

남편과 서로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고 텐트가 있는 곳으로 가봤다.

바람이 불지 않는 아늑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일행 3명은 아직 취침 중이었다.

한 분이 금방 일어나 어제 12시 넘어 도착했으며 타고 오던 렉스톤이 언덕길에서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해

길가에 세워두고 짐을 메고 올라와 텐트 치고 나서 술 한 잔하다보니 새벽 6시에 잠들었다고 했다.

 

남편은 민박에 놓고 온 스프레이(미끄럼방지용)를 가져 오겠다며 일어난 두 사람과 함께

영화마을로 내려가고 난 텐트 안에서 슬리핑백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 일어나니 12시가 넘었다.

스프레이를 가져와 뿌려 봐도 소용이 없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체인을 가져올 것 등등

주의사항을 알렸다고 했다.

늦게 일어난 다른 일행들과 함께 콩밥과 떡만둣국을 맛있게 먹고 다시 영화마을 민박집으로 내려왔다.

저녁때가 되어 일행 한 사람이 장성역에 도착한다고 남편이 데리러 갔다가 함께 와서

두 사람은 산으로 올라갔다.

나는 낮에도 추운 산에 오르고 싶지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틈에 끼는 것도 어색해서 민박집에 남았다.

남편에게 빨리 와 줄 것을 부탁했는데 고맙게도 10시가 채 못 되어 내려왔다.
양손에 한산토속주와 과메기, 꼬막을 들고....

 

혼자 내려오는 길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해서 어찌나 안스럽던지....

함께 가서 어울리고 함께 내려왔어야 했는데....

둘이 한 잔하며 황토방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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