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개심사에서

sookjac 2007. 11. 11. 23:43

 

 

 

 

 

 

 

 

 

 

 

 

 

 

 

 

 

 

 

 

 

 

 

 

 

 

 

엄마는 늘 사진 찍기를 즐겨하시지만 아버지는 늘 가진 것 없이 튕기신다.

그 점을 똑같이 닮은 내가 다른 이에게 비호감으로 행동하지만...

그래도 미국에 있는 막내고모가 아버지의 최근 모습을 원하다는 한 마디에 자존심이고 뭐고 집어던지시고

사진마다 활짝 웃으신다.

그만큼 순수하시단 말씀...

오랜만에 원영이까지 동행한 여행이 좋으신가 보다.

좀처럼 협조하지 않는 기본태도를 모두 버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신다.

특히 자동차 안에서 담배를 절제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엄마의 특별교육의 덕도 있었겠지만

살아남으려 최선의 모습을 다하시는 아버지 모습은 거의 감동이었다.

 

가파른 계단을 숨차 하시면서도 끝까지 잘 참고 올라와주신 성의,

사진 찍으시면서 환하게 웃어 주시는 아량....

부모님과 몇 번의 여행이 남았을까 걱정하는 내게 목메이게 슬픈 장면들이다.

까칠한 딸년,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부디 건강히 오래오래 사셔서

오늘처럼 행복한 날, 많이많이 기억되게 해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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