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출발이 늦어질까봐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더니
엄마, 아버지가 얇은 옷을 입고 오셨다.
11월이고 날씨도 궂은데...
집처럼 따뜻할 줄 알고 또 낮에 다닐 생각만으로
평상시 옷차림으로 오셨나보다.
젊은 사람들도 두꺼운 외투를 입고 다니는데
바람이 매섭게 부는 바닷가에서
한껏 웅크리고 계신 모습이 안타깝기만 했다.
그래도 두 분은 행복하신가 보다.
군산회집에서 큰 상 하나 가득 채워지는 음식들을 보며
엄마는 연신 행복한 웃음이다.
복분자로 기분이 더욱 좋아지셨는지
행복하시다는 말씀을 연발하신다.
손주의 제대도 기쁜데 함께 여행하시니 좋으신가보다.
어디 함께 가자면 늘 거부하시는 아버지가
또 고집 부리시면 하는 수 없이 집에 계셔야 했을텐데
함께 오셨으니 좋으시기도 하셨겠지.
연잎밥을 전자렌지에 데워 김에 싸고
새우탕면과 김치랑 함께 먹으니 간단히 아침식사 해결
춘장대해수욕장 근처 모텔을 출발하여 서산 개심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