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
스페인 최후의 이슬람 왕국인 나사리 왕조의 보아브딜 왕은 스페인 국민의 국토 회복 운동에 굴복하여
평화적으로 이 성을 카톨릭 왕에게 건네주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이 때가 1492년 1월, 바로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이 있던 해이다.
이로써 스페인은 1238년부터 시작된 약 8세기 간의 이슬람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기독교를 국교로 하는 근대 스페인의 탄생을 보게 된 것이다.
"붉은 성"이라는 뜻의 알함브라 궁전(La Alhambra)의 성벽은
2km이고 길이가 740m, 넓이가 220㎡에 달하고 있다.
한 편, 오래된 아랍지구 그라나다 도시 한켠, 알함브라 궁전과 마주보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알바이신 지구(The Albaicin)는 그라나다의 무리쉬(Moorish) 기원과 매우 밀접한 곳이다.
이곳의 성채는 13세기에 처음 지어졌으며 30개 이상의 회교사원이 있다.
도시의 교회의 대부분은 이곳에 만들어 졌으며,
자갈이 깔려진 작은 골목들에는 까르맨을 연상시키는 집시들이 서 있다.
무리쉬 장식과 정원, 바깥 세상으로부터 은둔시키는 높은 벽들은 이곳의 특징이다.
해질 무렵이면 Mirador de San Nicolas(산 니콜라스 교회의 전망대)로 나가
저 멀리 알함브라 궁전을 바라보면 석양에 물드는 지붕의 모습이 마법처럼 신비로와 보인다.
그라나다는 석류라는 뜻을 지녔는데 그라나다의 주변을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그 모양이 석류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