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감악산

sookjac 2006. 10. 7. 11:26

 

 

 

 

 

 

 

 

 

 

 

 

 

남편과 적성에 있는 감악산 등반을 했다.

근 13년만에 다시 가 본 감악산을 오르며

옛 기억이 이렇게 희미한가?

산이 변하진 않았을텐데 어렴풋 떠오르는 것은 가파러서 힘들었다는 기억밖엔 나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내 기억력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곤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그나마 예전에 갔을 때 찍었던 사진이 남아 그 장소만 선명하다.

나이들면서 사진 찍기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사진은 통해 되새김질하면서

좋은 순간을 오래 기억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생이 사준  보라색 썬글라스가 마음에 든다.

 

아직도 덥다.

반바지가 괜찮을까 생각했는데 보는 사람마다 우리 둘의 차림을 부러워 했다.

비단 옷차림만이 아닌, 둘이 다정하게 산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느끼는가 보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두 분, 정말 부럽습니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런 말을 듣는 순간, 건강해서 함께 등산할 수 있는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등산을 하다가 신발끈이 느슨해지면

쪼그리고 앉아 신발끈을 꽉 조여주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곤 한다.
욕심 없이 서로을 아끼고 신뢰하는 것, 이것이 최대의 행복이지.

고마워, 동기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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