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446

개심사에서

엄마는 늘 사진 찍기를 즐겨하시지만 아버지는 늘 가진 것 없이 튕기신다. 그 점을 똑같이 닮은 내가 다른 이에게 비호감으로 행동하지만... 그래도 미국에 있는 막내고모가 아버지의 최근 모습을 원하다는 한 마디에 자존심이고 뭐고 집어던지시고 사진마다 활짝 웃으신다. 그만큼 순수하시단 말씀... 오랜만에 원영이까지 동행한 여행이 좋으신가 보다. 좀처럼 협조하지 않는 기본태도를 모두 버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신다. 특히 자동차 안에서 담배를 절제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엄마의 특별교육의 덕도 있었겠지만 살아남으려 최선의 모습을 다하시는 아버지 모습은 거의 감동이었다. 가파른 계단을 숨차 하시면서도 끝까지 잘 참고 올라와주신 성의, 사진 찍으시면서 환하게 웃어 주시는 아량.... 부모님과 몇 번의 여행이 남았..

국내여행 2007.11.11

홍원항

토요일 아침 일찍 홍원항에 다녀왔다. 밤새도록 오징어잡이 배들이 대낮보다 환한 빛으로 주광성 오징어들을 유인하더니 갑오징어가 수도 없이 선착장에 누워 있었다. 이미 경매는 끝났는지 상자마다 주인 이름이 써 있고 무지 큰 문어만 뭉텅이로 거래되고 있었는데 어떤 방법으로 요리해야 할지 짐작도 되지 않는 그 큰 문어들의 용도가 궁금하기만 했다. 꽃게도 싱싱하여 집으로 바로 올라오는 길이었으면 간장게장 담글 게를 사고 싶었는데 하루를 돌아다녀야 하기에 아깝지만 포기해야 했다.

국내여행 2007.11.10

춘장대 가족여행

금요일 출발이 늦어질까봐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더니 엄마, 아버지가 얇은 옷을 입고 오셨다. 11월이고 날씨도 궂은데... 집처럼 따뜻할 줄 알고 또 낮에 다닐 생각만으로 평상시 옷차림으로 오셨나보다. 젊은 사람들도 두꺼운 외투를 입고 다니는데 바람이 매섭게 부는 바닷가에서 한껏 웅크리고 계신 모습이 안타깝기만 했다. 그래도 두 분은 행복하신가 보다. 군산회집에서 큰 상 하나 가득 채워지는 음식들을 보며 엄마는 연신 행복한 웃음이다. 복분자로 기분이 더욱 좋아지셨는지 행복하시다는 말씀을 연발하신다. 손주의 제대도 기쁜데 함께 여행하시니 좋으신가보다. 어디 함께 가자면 늘 거부하시는 아버지가 또 고집 부리시면 하는 수 없이 집에 계셔야 했을텐데 함께 오셨으니 좋으시기도 하셨겠지. 연잎밥을 전자렌지에 데워 김..

국내여행 2007.11.10

남당리 낚시

아침 바다색이 환상적이었다 오랜만에 원영이랑 함께 여행 가서 너무 행복했다. 큰아들 박원영, 예쁜 민혜 항상 다정한 동근이, 사랑스런 은경이 신혼부부 병용이, 혜진이 은경이가 잡은 자연산 오도리(대하) 병용이네 집앞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금요일 오후 6시에 출발하였는데 막힘이 없었고 해미IC에서 빠져 덕산으로 가는 길이 새로 개통되어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가루실가든에 1년만에 들러 어죽을 먹고 뒤이어 오는 제자팀에게 줄 어죽재료를 사들고 스파캐슬에 도착하니 8시 30분... 동근내외가 도착하고 조금 있다가 병용이네와 원영이네가 도착해서 10시쯤 모두 모였다. 맞벌이 하느라 모두 피곤할텐데도 저녁 먹고 윷놀이를 했다. 윷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말만 하고 그냥 오는 바람에 다시 땅콩으로....back..

국내여행 2007.10.27

장성 축령산

1박2일로 장성 축령산에 갔었다. 군산회집에서 거한 저녁식사, 다음날은 전주 고궁에서 한정식... 이틀동안 기름진 식사와 시원한 맥주 때문에 몸무게가 장난이 아니게 늘어났다. 주요요리 한 가지를 충실히 먹는 방법으로 전환해야지 잡스런 요리를 모두 맛본다고, 아깝다고 마구 먹었더니.....남는 것은 후회 저녁에 병용이 청첩장을 받았다. 가시, 버시부터 금요일 저녁 7시까지 일반 상식을 깬 일련의 행동들이 병용이 답다. 창로처 수옥이가 점점 더 힘들어한다. 좋은 일이 있어야 될텐데 걱정이다. 모두 밝은 얼굴로 만나서 행복했다. 군산회집 주방장 작품(제목이 뭐라 했는데...) 1인분에 4만원이 결코 아깝지 않은 푸짐하고 맛깔스런 저녁을 먹었다. 작년에 한 번 와보고 꼭 다시 오리라 했는데 다시 가는데 1년 걸..

국내여행 2007.08.25

06제주도2

산굼부리, 송악산, 귤밭, 서귀포 네거리식당, 컨벤션센타 주상절리.... 구경 잘하고 맛있는 음식 먹고 너무 즐거웠다. 6시 30분쯤 대한항공에서 온 메시지 받기 전까진 그랬다. 공항 주차장에 진입하려는데 갑자기 타고갈 비행기가 결항됐으니 확인바란다는 .... 황당해서 올라가보니 상황이 말이 아니었다. 점심 먹으면서 봤던 '한성여객기 활주로에서 사고나서 승객 7명 부상'이라는 뉴스가 우리와 이렇게 연결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아무튼 억세게 운 좋은 우린 예약한 비행기보다 몇 십분 빨리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국내여행 2006.11.30